목록1999/11/07 (1)
시간의재
새벽달
훈련소 시절, 매일 아침 훈련병들은 모두 연병장에 집합했습니다. 기상과 동시에, 이불을 개키고, 전투복을 입고, 전투모를 쓰고, 집합하기까지 약 10분 정도가 걸립니다. 기상나팔이 불고 10분 뒤에 전 연대원들은, 연병장에 집합을 완료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나옵니다. 국군도수체조 음악입니다. 연병장은 매우 넓었고, 그 안에 모인 연대원들 숫자는 약 천 명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그들 모두가 매일 아침 똑같은 동작을, 똑같은 음악에 맞춰 반복하는 겁니다. 그 수많은 인간들 중에, 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 수많은 인간들과 다르게 한 일이라곤,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멀리 떠 있는 새벽달을 바라보던 일이었습니다. 그건 후반기 훈련으로, 입대한지 비록 한 달 정..
단상
1999. 11. 7.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