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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다시 스머프 마을
틀림없다. 난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마치, 차례를 기다리며 여러 변명을 궁리하는 어린애처럼. 하지만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주사는 맞아야 하고, 그것이 옳다. 난, 사회나 현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세수를 하고, 이빨을 닦고, 커피 둘 설탕 둘의 커피를 들고, 책상에 앉았다. '행복'이라고. 그래, 고등학교 시설, 놀이터 벤치에 앉아 마시는 맥주처럼. 이제 막 해가 져서 어둠은 새 것이고, 뛰어 놀던 아이들의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믿지 못할 잔향으로 텅 빈 놀이터에 남아 있다. 수첩에는, 전화번호가 잔뜩 적혀 있고, 그래서 난 억지를 부려본다. 막 어두워지는 하늘 빛깔은, 옆은 파랑에서부터 보라빛까지, 땅 가까운 곳에서부터 하늘 천장까지..
단상
1999. 11. 4.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