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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1999/10/28 (1)

시간의재

`열심히 살아라`

'삶은 가혹한 것이고, 적자만이 살아 남는다' 이 비슷한 말을, 고등학교 3학년, 책상 앞 벽면에 부쳐 놓았었다. 시험이 끝나고도 한동안 붙어있던 그 종이장을 무심코 떼었을 때, 벽면에 남아있던 하얀 빈자리를 난 기억한다. 그것은 내게, 어떤 종류의 숙명성을 떠올리게 했다. 이를테면, 그 불합리한 명암의 대비를 난 인간의 실존적 한계상황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보편적이고 영원한 이 세계의 엄정한 운영체계 같은 것. '삶은 가혹한 것이고, 적자만이 살아남는다.' 간단하다. 열심히 살아라. 대체, 무슨 해석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언제나, 어떠한 시기가 되면, 난 옆친구에게 묻는다. 몇 시야? 친구는 죽은 시계처럼 엄숙한 표정으로, 아직은 그 시간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집으로 돌아와, 방문..

단상 1999. 10. 2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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