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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눈 내린 스머프 마을
눈이 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눈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하게 된다. 정작, 눈이 오는 날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코트를 목 끝까지 단추 채우고, 목에는 목도리까지 칭칭 감은 채, 눈이 많이 오던 밤에, 신호등 건너편에 있는 여자를 기다려 본 적이 있다. 신호가 바뀌고, 난 그녀를 마중하러, 중간까지 건너간다.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다시 되돌아오자 그녀는 내 쪽으로 돌아서더니, 내 머리 위에 묻 은 눈을 털어 준다. 그녀의 목소리. 거리는 한적하고, 우린 아직 갈 데를 정하지 않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귤이다. 그 해, 마루에 있던 귤박스는 나무 널빤지로 만들어진 박스였다. 손에 짚히는 만큼 몇 개의 귤을 꺼내, 쇼파에 앉아,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그램을 본다. 빨간 복장의 산타클로스가..
단상
1999. 10. 24. 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