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1999/10/02 (1)
시간의재
크리스마스 캐롤
비가 내렸나 보다. 잠결에 비소리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루종일 잠을 잤다. 일곱시에 맞춰 논 자명종에 일어나지 못한 날은, 오래 잠을 자게 된다. 하나가 포기되면, 전부가 포기 되는 것처럼. 몇 번이나,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게 되는데도,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서지 않는다. 또, 그런 날은 아무와도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 없는 날이다. 내가 없는 날이고, 내게 없는 날이다. 인생을 거꾸로 세보면, 그다지 아깝지 않다. 내게 그런 날은 정말 많다. 한 없이 게으르고, 나른한. [세친구]란 영화를 스물 일곱번이나 보았다는 사람이 있다. 처음엔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영화를 떠올려보면, 알 것 같다. 영화의 장면 장면이 내 삶과 닮아 있구나. 형 방에 누워 있는 걸 좋아했다. 누우면 커다란 창이 보..
단상
1999. 10. 2.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