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2/02/24 (1)
시간의재
물고기통신 36 - 69.6
기뻐하십시오. 이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방금 전 체중계에 올라가서, 저는 보았습니다. 드디어 60킬로 대에 접어들었습니다. 69.6, 정확히 말해서 69.6 킬로였습니다. 부끄러운 과거 얘기였지만 - 하긴 굳이 부끄러울 것도 없죠 - 제가 대학교 1학년 군대신검을 받을 때 정확히 80킬로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군에 입대할 때는 그보다 더 살이 쪘기 때문에 분명 더 나갔을 겁니다. 제대할 쯤에는 물론 살이 빠졌더랬습니다. 그래도 제 인생에 지금껏 60킬로 대였던 적은, 제 키가 지금보다 더 작았을 적 밖에 없다고 장담합니다. 거울에 비쳐보니 어렴풋하나마 배에 왕(王)자의 형태가 보입니다. 마치 폭정에 시달려온 민초들처럼, 오랫동안 살 속에 묻혀 있었던 제 배의 근육이 길고 어두웠던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
물고기통신
2002. 2. 24.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