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2/01 (9)
시간의재
황금이 모두 반짝이는 것이 아니듯 방랑하는 자가 모두 길을 잃은 건 아니라네. - J.R.P. 톨킨 "반지의 제왕"
1. 성장소설 이 작품이 꼭 성장소설이라는 건 아니지만, 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든지, '데미안', '파리대왕', '죄와 벌'같은 식의 소설을 좋아한다. 성장소설은 항상 두 개의 세계를 보여준다. 하나의 세계에서, 또 하나의 세계로의 이동 또는 진입을, 우리는 아마 '성장'이라고 부르는 것이리라. 그 두 개의 세계를 각각 무엇이라 부르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느 편이 더 올바른 형태의 세계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물론 대개는 전자, 즉 성장 이전의 세계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있다. 편의상 그것을 '아이의 세계', 그리고 다른 하나를 '어른의 세계'라 부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전자를 소설 속의 표현을 따서 '보드랍고 따뜻한 세계'라 이름 ..
예전부터 줄곧 생각해왔던 건데, 살아가면서 결코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 중의 하나는, '상대방이 말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상대방이 말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 이란 어떤 사람인가? 이것은 단순히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그 말을 가로막거나, 또는 상대방이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자기 혼자 떠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직접적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그들은 굉장히 관용적이고 너그러운 사람처럼 보입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듣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아주 사소한 말투와 눈빛, 그리고 태도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의견 따위는 정말 하잘 것 없는 ..
일요일에 절에 다녀왔다. 집에서 거의 두 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침 6시 반쯤에 집을 나서야만 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밖은 이미 환했다. 날마다 날마다 아침이 오는 시간(혹은 밤이 오는 시간)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 자체가 이미 나에게는 매우 신성한 '어떤 것'이었다. 시간의 축을 누군가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옮겨 놓는 것.처음, 그 절을 가려고 집을 나섰던 것은 2년전, 그러니까, 스무살, 겨울이었다. 겨울이었으므로, 여섯시 쯤이라도 밖은 아직 어두웠다. 엄마가 나를 절에 보냈던 이유는, 내가 불심이 강하기 때문에 일요일마다 부처님 곁에서 봉사를 해야한다는, 좀 독특하고 어이없는 것이었다. (물론 무보수는 아니었다.)불심이 강했든 어쨌든,..
가을이 되니, 사람들이 떠나나 보다. 아니, 틀렸다. 가을과, 사람들이 떠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그러고 보니, 북경의 나비가 날개를 퍼덕거리면, 미국에 태풍이 인다는 진술을 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난, 내가 모르면서, 얼마나 많은 말을 지껄이고 있는 걸까? 사람을 마음에 두지 말자고 했지. 얼마나 많이, 떠나가는 것들에 대해, 사라지는 것들에 대비하자고 다짐했던가?
으악, 또 문장을 잘 쓸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화가 납니다. 역시 문장이란 것도, 한 달음에 죽 계속 썼어야 하는 건데. 요즘은 빈둥빈둥 책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끔, 삶이 두려워지곤 하는데, 고개를 휙 돌리면 금방 두려움이 떨쳐집니다. 점점 뻔뻔해집니다. 으악.
감기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 겨울뿐만 아니라, 환절기는 물론, 한여름에도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추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여기서 나의 고민은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춥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것인가? 바이러스는 어떻게 된 걸까? 마치 따뜻한 온도가 세균을 왕성하게 번식시키듯이, 낮은 온도가 감기 바이러스를 발생시키는 것일까? 그럼, 한여름에 걸리는 감기는 뭐야? 추측. 감기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널리 세상에 퍼져 있다. 그러다 우리 몸이 추위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해 들어온다. 맞나요? 감기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 또 한 가지. 감기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시중에 나와 있는 감기약이란, 신체에 침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