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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02/01/16 (1)

시간의재

탱고

일요일에 절에 다녀왔다. 집에서 거의 두 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침 6시 반쯤에 집을 나서야만 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밖은 이미 환했다. 날마다 날마다 아침이 오는 시간(혹은 밤이 오는 시간)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 자체가 이미 나에게는 매우 신성한 '어떤 것'이었다. 시간의 축을 누군가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옮겨 놓는 것.처음, 그 절을 가려고 집을 나섰던 것은 2년전, 그러니까, 스무살, 겨울이었다. 겨울이었으므로, 여섯시 쯤이라도 밖은 아직 어두웠다. 엄마가 나를 절에 보냈던 이유는, 내가 불심이 강하기 때문에 일요일마다 부처님 곁에서 봉사를 해야한다는, 좀 독특하고 어이없는 것이었다. (물론 무보수는 아니었다.)불심이 강했든 어쨌든,..

책갈피 2002. 1. 1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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