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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안강휘, '성녀'
내게 있어, '생(生)'이라는 말은, 그와 뜻이 비슷한 '삶', '인생' 등과는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삶'은 현재적이고 지속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고, '인생'은 개체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인간 개체 전체의 삶'이라는 추상성을 담고 있다. 대신 '생'은 단위적이고 완결적이다. 개체적이면서 구체적이다. 거기에는 한 인간의 탄생과, 죽음까지의 전과정이 담겨있다. 이런 식으로 '생'이라는 단어를 정의내리고 나면, 분명 '생'이라는 말은 이미 죽은 사람들에게만 쓸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장례식장의 조사에서나 쓰일 법한 말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다. 가령 '나의 생(生)'이라고 말한다면, 지금껏 내가 살아온 삶과, 또 앞으로 내가 살아갈 삶 전체를 지칭할 수 있다...
독후감
2002. 2. 3.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