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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첫 눈 통신
눈이 왔나봐. 어제 저녁무렵 창 밖을 내다봤을 땐 아스팔트가 까맣게 젖어있길래 비가 내렸나 싶었는데, 학교에 와보니 사람들 발 닿지 않는 곳에 하얗게 눈이 쌓였더라. 이상하지. 나이가 들 수록 사람은 냄새에 민감해지는 법인가봐. 눈냄새가 났어. 뭐랄까, 냄새란 것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법이지만, 난 단박에 아, 눈냄새구나 라고 깨달았어. 항상 기억이란 직접적인 감각을 통해 일깨워지는 법이니까. 눈냄새를 기억하기 위해선, 직접 눈냄새를 맡아봐야 한다구. 참 오랫동안 너에게 편지를 쓰지 못했구나. 솔직하게 고백하면 편지를 써야지 싶을 정도로 네 생각을 깊이 한 적이 없었던 탓이겠지. 오늘은, 무슨 까닭인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집을 나서 학교까지 오는 긴 시간동안 네 생각만 했지. 시험이어서 페이..
단상
1999. 12. 13.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