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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어른이 될 것
오후 네 시, 권호와 규열이를 보내고 나머지 시간 내내 TV를 보며 하루를 보낸다. 중간에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월요일 날에 내려고 했던 레포트를 낼 필요가 없다고 전해주었다. 설마 재수강 시키겠냐, 라는 게 그 친구 말의 요지였다. 그래, 끝났다. 논문도 냈고, 마지막 시험도 치렀고, 더 이상 쓸 레포트도 없다. 대학생활이 끝난 것이다. 물론, 대학원에 진학했으므로, 별 다른 의미는 없다. 난 여전히 학교를 나가야 할 것이고, 앞으로 또 2년 어떻게 어떻게 꾸려질 것이다. 한없이 한심하고, 또 한없이 무가치한, 유보.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취하고, 기억도 하지 못할 말들을 배설처럼 쏟아내고, 또 뭐가 그렇게 심각한지. 분명 난 들떠 있었다. 다시 나한테 돌아오지 못할 말들을 지껄여댄 걸 보면. 선..
단상
1999. 12. 20.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