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2/09/18 (1)
시간의재
물고기통신 58
날이 추워졌습니다. 저녁이면 이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고, 지난 가을의 기억도 떠오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날이 추워지기 시작한 건 고작 며칠 전의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 며칠 전만 해도 이렇게 갑자기 가을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한편으로는 참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나 그래왔던 일입니다.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의 기한을 잘 지키지 못하는 성격의 저로서는, 이런 계절의 변화란 것이 때로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도 합니다. 계절은 참을 성 없는 여자친구 같기도 하고, 매정한 창구 직원 같기도 합니다. 이봐, 조금 늦을 수도 있잖아. 그것 가지고 뭘 그래. 이런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안됩니다. 어저께 왔더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걸, 지금 와..
물고기통신
2002. 9. 18.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