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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미끄럼틀
아주 어렸던 시절부터, 나는 갑작스럽게 내 주변의 무언가가 달라지는 걸 아주 싫어했었다. 나는 그것이 분명 영원히 그대로 있을 거라고 여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그것이 그렇게 계속될 거라고 여기고 있었나 보다. 가령 할머니. 이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동네 놀이터의 미끄럼틀. 옆 동에 살던 쌍둥이 소녀. (내가 알던 쌍둥이들은 어째서 다들 그렇게 예쁘고 잘 생겼을까?)최근에 주민등록증을 수령하기 위해 내가 군에 입대하기 전에 살았던 동네에 갔다. 내 주민등록지는 아직도 그 동네로 되어 있다. 단독세대주란 제목으로 말이다.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으로 많은 것들이 그대로 있었다. 동네는 여전했다. 미끄럼틀도 그대로였..
단상
2002. 8. 6.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