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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55
최근에 쓴 문장 중의 하나. ‘많은 구름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쓸 때는 잘 몰랐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 문득 다시 떠올랐습니다. 바로 지금 말입니다. 방 안에서 담배를 찾다가, 아까 집으로 오는 길에서 사는 걸 깜박 잊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금. 제 머리 속에는 파란 하늘이 있고, 그 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구름이 있습니다. 구름은 그렇게 서둘러 어디로 가려는 걸까요? 하여튼 그것은 깜짝 놀랄 만큼 파란 하늘이고, 깜짝 놀랄 만큼 많은 구름입니다. 참 흐뭇한 풍경입니다.
물고기통신
2002. 7. 29. 23:44
물고기통신 54
만일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것은 원인이 되는 걸까, 목적이 되는 걸까? 그때 나를 이끄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앞인가? 뒤인가? 가령, 예를 들어서 말이다. 내가 여자에게 꽃을 선물한다면, 그것은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를 사랑하고 싶어서, 또는 그녀를 얻고 싶어서일까? 별 차이가 없다고? 아니다. 그것은 내게 굉장히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해보라. 그녀가 꽃을 거절한다면? 그때 내가 보낸 꽃은, 내가 치룬 노력은, 과연 뭐가 되는 걸까? 내가 그 일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만 하는가? 이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물고기통신
2002. 7. 12.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