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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00/07/26 (1)

시간의재

뒤틀림

어떤 제목의 어떤 내용의 글을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쓰지 않을 수 없다. 쓰지않고는 못 배기는 문장이 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언제나처럼 운전기사에게 라디오를 틀어달라고 했고, 에어컨이 시원찮은 탓인지, 조금 더웠다. 고가를 탔고, 다시 내려왔다. 세종 호텔 앞은 너무 환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내내, 그의 뒤틀린 팔을 생각했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 생의 무게를 버텨내기에 너무나 허약하다. 누군가는 자신을 단련시키고, 누군가는 자신의 생을 가볍게 하는 법. 내 가벼움은 초라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뒤틀린 팔은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어째서... 어째서 자기 생을 가볍게 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는 거지. 어째서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어째서 한 발쯤 뒤로 물러..

단상 2000. 7. 2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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