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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가짜
한 편의 소설을 끝낼 때마다, 너무도 당연하게 나는 그 소설을 수십 차례 읽는다. 물건을 품평하듯이, 여러 각도에서 -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어본다든지, 전철의 출입구에 기대어, 모니터 화면으로 등등 - 점검해본다. 물론 그때마다, 내가 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느낌은 조금씩 달라진다. 꽤 괜찮은데 부터, 이렇게 형편없이 유치한 문장을 쓰고도 뻔뻔하게 사람들에게 보여줬구나 싶은 자괴감까지. 어떤 때는, 전혀 내가 쓴 소설처럼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느낌은 하나로 고정된다. 단 하나. '무언가 빠져있다.'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조금만 더 노력하고, 조금만 더 매달렸더라면 더 근사한 문장을 찾아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식의 아쉬움이 아니다. 아주 치명적이고, 본질..
단상
2000. 7. 28.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