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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00/07/08 (1)

시간의재

위엄

농담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자기 자신만의 한 권의 단어장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누구에게 했지? 단어장이라는 비유의 골자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단어들에 이름을 붙이고(물론 모든 단어에는 이름이 있다. 아니, 단어가 이름이다.), 단어들에 기억을 붙이고, 단어들에 자기 자신의 존재를 붙인다. 어떤 행운이 있어 미래의 어느 날, 우리의 삶이 몇 시간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면,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마지막 그 순간에 자신에게 남은 것을 헤아려볼 여유를 가진다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한 권의 단어장일 뿐이라고. 그것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것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것은 결코 비관적인 생각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이 갑자기 허무해지는 것도 아니다. 위와 같은 생각의..

단상 2000. 7. 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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