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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오후 2시 반
이 시간에 글을 쓴 적은 거의 없다. 소설이든, 뭐든. 아주 예전에, 내가 군에 들어가기전, 그러니까 그건 1995년 1월 경이었다, 낮에 소설을 썼던 적이 있다. 무슨 이유인지, 형이 방이 비었고, 나는 마루에 있던 컴퓨터를 형의 방으로 옮겼다. 왜 형방이 비었을까? 1995년에 우리 가족들은, 뭘 하고 있었을까? 한심하게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형방에는 한강을 향한 커다란 창이 있었다. 바로 강에 면해 있었기 때문에, 탁 트인 강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강변도로의 자동차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건 소음일 뿐으로, 나중에는 방음벽이 설치될 정도였지만, 밤에 방의 불을 끄고 천장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불빛도 좋았고, 그 소리도 좋았다. 생각해보면 외롭기 때문이 ..
단상
2000. 5. 1.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