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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오후 2시 반 본문

단상

오후 2시 반

물고기군 2000. 5. 1. 14:35
이 시간에 글을 쓴 적은 거의 없다. 소설이든, 뭐든.
아주 예전에, 내가 군에 들어가기전, 그러니까 그건 1995년 1월 경이었다, 낮에 소설을 썼던 적이 있다. 무슨 이유인지, 형이 방이 비었고, 나는 마루에 있던 컴퓨터를 형의 방으로 옮겼다. 왜 형방이 비었을까? 1995년에 우리 가족들은, 뭘 하고 있었을까? 한심하게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형방에는 한강을 향한 커다란 창이 있었다. 바로 강에 면해 있었기 때문에, 탁 트인 강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강변도로의 자동차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건 소음일 뿐으로, 나중에는 방음벽이 설치될 정도였지만, 밤에 방의 불을 끄고 천장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불빛도 좋았고, 그 소리도 좋았다. 생각해보면 외롭기 때문이 아니었다 싶은데.
낮에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구름과, 해질녘이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빛깔 같은 것들.

아무튼, 거기서 낮에 소설을 쓴다. 역시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목적도 없이, 정말로 미칠듯이 문장을 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게 형방이 비었기 때문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 낮에 문장을 쓰지 않는다. 밤에만 쓴다. 오랜만에 낮에 문장을 써본다. 별다른 감흥도 인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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