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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환상특급 본문

단상

환상특급

물고기군 2000. 4. 27. 00:07
문학을 얘기하는 모든 술자리가 즐겁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때로 들녘의 뒷풀이 자리에서 어김없이, 개인적인 의견으로 어떤 부당한 필연으로 문학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제는 좀 지겹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만일 모든 가치가, 차이에 의해서 규정된다면 들녘 뒷풀이의 문학 얘기는 좋다.

문학에 대해, 큰 목소리로 때로 어떤 치열함으로 떠드는 것에 대해 점점 거부반응이 일고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건 또 내 자신의 모습이었는데, 자꾸만 허위 같다. 이를테면, 그건 '담론의 효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의 나는, 정말 활동적이다. 월요일 들녘 세미나, 수요일 석사 1기 세미나, 금요일 희곡팀 세미나. 이럴 수가. 그 탓인지 모른다. 사람들에 둘러 싸여 있는 자리가 버겁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힘들다. 문득, '환상특급'의 한 장면처럼 '모두 사라져 버려'라고 소리치면, 세상이 고요해지는 것을 꿈꾼다. 나는 고요한 세상의, 보도를 걷는다. 불빛들과, 건물들, 밤공기의 상쾌함과 기억을 가지고, 걸으면서 멈추고 멈춰 걸어서, 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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