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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고요해지는 것
시간은 정말 빠르다. 내 바램은, 시간이 더욱 빨라지거나 멈춰버리는 것이다. 벌써, 2년이나 지났다. 그리고 벌써, 1년이나 지났고, 벌써 반년이나 지났다. 그렇게 해서, 지금 이 순간, 5월 21일. 오늘로써 2000년의 봄도 지났다. 여름은 좀 느리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2000년의 여름은, 이 봄보다 더 느리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내 바램은, 시간이 더 느리게 지나가거나, 더 빨리 지나가거나, 아예 멈춰 버리는 게 아니다. 내 바램은, 삶이 고요해지는 것, 일요일 오후의 구름처럼, 많이 반짝이지 않아도, 아주 고요해지는 것. 그래서 그 시간에 너와 얘기하는 것.
단상
2000. 5. 21. 23:40
왼쪽 눈
일어났는데, 왼쪽 눈이 잘 안 떠졌다. 얼굴이 퉁퉁 부었군, 생각하면서 만져보았는데 심상치가 않다. 거울을 보니, 누군가에게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무슨 일일까? 어젯밤, 순대형과 술을 마셨다. 그리고 재영이와 안강을 만났다. 어떻게 된 일일까? 새벽쯤에 오바이트를 했고, 우산을 잊어버리고, 6시에 회기역에서 열차를 탔는데, 언제나처럼 수서에서 구파발까지 몇 번을 왕복했는지, 결국 10시쯤에 남부터미널역에 도착해서 패스를 넣었더니, '안내원에게 문의하세요'라는 경고메시지가 나왔다. 언수형과 권호, 규열이, 정화한테 전화했는데, 결국 정화하고 연락이 닿았다. 그 때가 몇 시였는지 모르겠다. 정화는 너무 늦었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하루종일 계란으로 왼쪽 눈의 멍을 풀면서, 내가 누..
단상
2000. 5. 21.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