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0/04/23 (1)
시간의재
완벽한 사랑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나는 가끔 어느 한 순간,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아직까지 이곳에 왜 남아 있는지 궁금해한다. 분명 그 전에, 어떤 순간, 즉 막차가 끊기기 십 분 전쯤 나는 습관처럼 망설이고 습관처럼 선택을 한다. 선택이란,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는 것으로 근거를 삼는다. 자, 생각해봐. 너는 이것을 선택할 수 있고, 또 저것을 선택할 수 있다. 어느 편이든, 두 가지 선택은 두 가지 다른 미래를 너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밤을 새우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내가 선택하지 않은 선택, 내가 배제하고 버린 미래를, 애도한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아직 스물 살도 되지 않은 후배가 나를 두고 말했다. 선배는 '완벽한 사랑'만 했을 것 같아요. 분명 후배가 말한 '완벽한'이란..
단상
2000. 4. 23.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