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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슬로건
나는, 가끔 행복하다. 아마 '가끔'이란 부사는 '행복하다'는 동사, 또는 형용사에게 필수적인 요소라는 걸 인정해야겠다. 그러나, 지금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게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설명하고 싶은 건, '행복하다'라는 것이다. '보드리야르'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의 감옥은, 기실 이 세상이 감옥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한 상징 또는 장치이다'라고. 이런 말을 들으면, 또는 읽으면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기 때문에, 때론, 거의 이런 경우는 없지만, 가끔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이유가 생긴다. 잘하면, 나는 오래 세상을 살 것 같다. 잘못하면, 아마 대개는 잘못하겠지만, 나는 일찍 죽을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선언, 슬로건이다. 나는 '지옥'을 믿는다. 그것의 현재성을 믿는다. 내게 필..
단상
2000. 4. 8.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