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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우는 여자 모티브
어쩐 일인지 최근에 두 번이나 '우는 여자'를 보았다. 둘 다 집으로 가는 전철에서 였는데, 첫 번째는 늦은 밤 막차에서였다. 난 전철을 타면 항상 문 곁의 의자등받이에 기대어 선다. 여자는 맞은편에 있었다. 전화를 걸고 있었고, 듣기만 했다. 전화를 끊고 몇 분 뒤, 여자는 자신도 모르는 채로 눈물을 흘렸다. 적어도 내겐 그렇게 보였다.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느낀 뒤에야,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는 며칠 전이었는데, 전철 안이 아니라 전철을 기다리는 역에서였다.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고, 내릴 역에서 바로 계단으로 이어지는 위치를 가늠하면서 성큼성큼 걷는데, 문득 눈물을 흘리는 여자를 보았다. 오래 울어서 눈은 퉁퉁 불어 있었고, 얼굴을 붉고, 번지르르 했다. ..
단상
2000. 4. 1.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