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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97 - ‘추억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본문

물고기통신

물고기통신 97 - ‘추억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물고기군 2004. 4. 5. 00:15

‘추억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몇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억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담 무엇을 위해서?
때로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주 분명하게, 아 이건 정말 행복하구나, 라고 말이죠. 거기에는 많은 생각들이 뒤따르기도 하고, 다른 감정들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두려움 같은 거죠. 하지만 금방 그런 건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합니다. 또 생각을 하는 거죠. 저는 그 시간들이 분명 추억이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시간은 과거가 되는 것처럼. 어떤 노력을 통해서, 때로 용기와 결단력, 더해서 운이 따라 주었기 때문에, 그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내게 공짜로 주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요. 눈 같은 거죠. 누군가 눈이 와, 라고 소리치면 모두들 창가로 달려가는 교실의 풍경 같은 거죠. 자그마한 은총들을 감사해야죠.
추억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랑은 추억이 됩니다. 그것은 한편으로 분명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모든 과거의 사랑이 제게 주는 은총 같은 거죠. 그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한, 저는 아직 행복한 사람인 거죠.

첨부한 노래는 윤종신의 ‘이별연습’입니다. 과거에는 윤종신도 참 미성이었죠. 혼자 방에서 맥주를 마시는 밤. 맥주도 참 맛있는 술이군요.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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