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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일기 7 본문

물고기통신

물고기일기 7

물고기군 2004. 3. 13. 00:34

인간이란 자신이 그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하지 않고, 또한 그것을 할 수 있다면 원하지 않아도 행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선한 행위(친절)란 악한 행위의 비가능성(금지)에 이끌리고, 악한 행위(불친절)란 악한 행위의 가능성(허용)에 이끌리는 식이다. 그러나 이 조합은 가능한 모든 경우를 포함하지 않는 지도 모른다. 이것은 인간 행위의 뿌리라 여겨지는 욕망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데, 욕망이란 비가능성(금지)이나 가능성(허용)을 통해서 촉발되고, 전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표방한다.
그러므로 가능성(비가능성)에 지배받는 인간에게 순수한 욕망과 선한 의도, 그리고 그것이 이끈다고 믿는 숭고한 행위 같은 것은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일인지도 모르지.
- 방명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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