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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오후 네 시, 열람실 본문

단상

오후 네 시, 열람실

물고기군 2000. 3. 29. 10:15
오후 네 시, 도서관 1층 열람실, 커튼에 어리는 그림자를 보면서 내가 알 수 없는 일.

그림자를 만드는 것은, 햇빛인가, 나뭇가지인가, 커튼인가?
내 마음의 슬픔을 만드는 것은, 기억인가, 그녀인가, 나인가?

그러나 바람이 물살로 흐를 때마다 쓸리는 나뭇가지처럼, 햇빛이 출렁일 때마다 흔들리는 커튼처럼, 내 슬픔도 흔들리는 것이다.
해가 지고 뜨는 것처럼, 내 슬픔도 지고 뜨는 것이다.
그림자처럼, 떼어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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