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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소유해선 안돼 본문

단상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소유해선 안돼

물고기군 2002. 10. 5. 04:19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소유해선 안돼. 이 말은 누구의 말일까? 누가 내게 가르쳐준 것일까? 왜냐하면, 우리는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소유하는 순간, 그것을 잃어버릴까봐 너무 두려워서 조금씩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시간에 훼손시키는 거야. 그래서 그것이 이제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을 때, 우리는 이제 아무 고통 없이 그것을 버리게 되는 거야. 그럴듯해? 그러나 실제는 이와 다르다. 이것은 단순한 말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게 되는 지도 모른다.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 내 손에 닿지 않는 것, 이미 남의 것. 그래서 그것을 간절히 바라게 되는 지도 모른다. 또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소유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훼손되어 버리는 건지도 모른다. 아무 짓도 할 필요 없다. 단지 그것을 취함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말은 그럴 듯한가? 하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와 좀 다르다. 즉, 우리는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만 좋아하는 것이다. 대체 우리가 소유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좋아할 수나 있겠는가? 대체 그것에 이름이라도 붙일 수 있겠는가? 그것을 소유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순간, 그것은 벌써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소유해선 안 된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 그래, 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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