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재
좋은 문장을 쓴다는 건 본문
내가 한 때 경도되었던 한 작가는 문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첨예해지려 하지 말 것, 최대한 솔직할 것'
내가 처음 위의 진술을 발견했을 때, 과연 문장이란 마땅히 저러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난 위의 진술을 이해했고, 또 그렇게 실천하리라 맘먹었다.
아래 희준 선배의 글을 읽었다. 오랜만에 게시판에서 긴 문장을 보았다. 아마도 전화로 웹에 접속한 채로 쓴 것 같진 않다. 제대로 된 긴 문장을 쓰기 위해선 모름지기 그만한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내가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난 친구와 경쟁하듯 글을 썼다. 그러니까 밤 열 두시에 전화를 해서 자, 이제부터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새벽 여섯 시 쯤에 다시 전화를 해서 난 A4지로 네 장을 썼어, 넌 어때? 라고 했다. 그리고 매 번 난 그 게임에서 이겼다. 흐뭇하게 난 천재야 라고 생각했다.
좋은 문장을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건 좋은 문장을 써 본 자 만이 알 수 있다.
난 요즘 혼란스럽다. 솔직한 문장을 이젠 이해할 수 없게 돼버렸다. 솔직해지려고 하면 할수록 문장이 유치해지는 걸 난 참을 수 없게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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