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재
비오는 날의 산보 본문
이병우 기타집에 '비오는 날에 산보'라는 게 있어. 음악적인 조예가 그렇게 깊지 않아서 그 곡을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에코가 많이 들어갔다고 하나? 울림같은 거 있잖아.
어떤 기술적인 과정을 통해서 그런 음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대부분의 기타연주곡들이 그래.
그 중에서 '비오는 날에 산보'는 그 울림의 효과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 있지. 정말 근사해. 어둡거나 추적추적하지 않아. 맑은 빗소리, 즐거운 산보, 평화로운 오후, 호감을 느끼는 여자친구와의 전화통화처럼 아주 잠깐이지만 행복하다고 느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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