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재
그림같은 집 본문
시골에 내려갔다 올라왔다.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시골에 내려갈 때마다 유배를 가는 기분이다. 여러 가지 것들이, 내가 말하는 걸, 심지어 생각하는 걸 방해한다. 그렇게 생각해선 안 돼. 나도 물론 그건 알고 있다. 생각을 '나뭇가지'에 비유한 시를 알고 있다. 난, 가끔 내가 생각해선 안 되는 생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그 나뭇가지를 생각한다. 생각의 가지들은, 제 때에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삶을 망친다.
아버지는 아직도 생산자이셨다. 아버지는 아직도 끊임없이 뭔가를 생산하고 계셨다. 뭘 생산하시죠? 아버지의 냉장고는 텅 비어 있는데. 아버지가 생산하신 생산물은 어디로, 누구에게로 가는 거죠? 알아요. 저도 아버지의 생산물이잖아요.
죄송합니다. 전, 아직도 죽음을 생각해요. 고등학교 이후로 그 버릇을 버리지 못했죠. 전 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제가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림 같은 집은 없다. 그림 같은 집을 지어놓아도, 그건 그림 같은 집이 아니라, 집일뿐인걸.
아버지는 아직도 생산자이셨다. 아버지는 아직도 끊임없이 뭔가를 생산하고 계셨다. 뭘 생산하시죠? 아버지의 냉장고는 텅 비어 있는데. 아버지가 생산하신 생산물은 어디로, 누구에게로 가는 거죠? 알아요. 저도 아버지의 생산물이잖아요.
죄송합니다. 전, 아직도 죽음을 생각해요. 고등학교 이후로 그 버릇을 버리지 못했죠. 전 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제가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림 같은 집은 없다. 그림 같은 집을 지어놓아도, 그건 그림 같은 집이 아니라, 집일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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