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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마음이 넘어지지 않으려면, 본문

단상

마음이 넘어지지 않으려면,

물고기군 2000. 2. 9. 22:13
마음이 넘어지지 않으려면
꼭 맞는 구두를 신으세요
- 여자의 감각을 감탄함 中 <정현종> -

난 이런 문장이 좋다. 구두가 꼭 맞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넘어지고 다친다는 식의. 사실,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의미'는 모른다. 모른다고 생각한다.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잘 맞지 않는 구두를 신은 여자들을 떠올린다. 왜 그녀들은, 잘못된 구두를 신는 걸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발이 작을수록 미인이라는 통념 같은 게 작용해서 일부러 한 치수 정도 작은 구두를 신기도 하고, 크게 신는 게 유행일 때도 있었고 등등. 아니면, 정말로 맘에 드는 구두를 발견했는데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가 품절 되었을 때, 그래도 여자는 구두를 산다. 이상의 등등의 이유로, 그들은 잘못된 구두를 신는다. 발이 까지기도 하고, 조이는 끈이 끊어지기도 한다. 가끔, 넘어지진 않더라도 휘청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옆의 사람을 붙들어야만 간신히 중심을 잡는다. 미안해요, 구두가 잘 안 맞아서요. 그렇다. 구두가 잘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게 좋다. 난 슬며시, 여자에게 농담을 건다. '마음이 넘어지지 않으려면, 꼭 맞는 구두를 신으세요' 난 농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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