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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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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슬픈 이야기

물고기군 2001. 5. 14. 01:04
어머니는 아이의 조그만 손에 500원짜리 동전을 쥐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것으로 요 앞 슈퍼에 가서 네가 먹고 싶은 걸 사먹으렴." 아이는 뛰었다. 그리 멀지 않은 슈퍼에 도착했을 때, 어찌나 꼭 쥐고 있었던지 동전은 땀으로 미끈거렸다. 아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포장지가 예쁜 과자 한 상자를 골라 카운터로 갔다. 그리고 말 없이 동전을 아줌마에게 내밀었다. "얘야, 이 돈으로는  이것을 살 수 없단다. 다른 걸 골라오렴." 아줌마는 친절하게 아이에게 말했다. 그러나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그 앞에 서 있었다. 아이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분명히 네가 먹고 싶은 걸 사먹으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틀렸을 리가 없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아이도 아줌마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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