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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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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군 2001. 5. 13. 13:35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자, 거센 바람이 느껴졌다. 바람은 아주 무겁고 두터워서, 내 손을 뒤편으로 날려버릴 것 같았다. 나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손목에 힘을 주었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를 통과하자 지면에 드리웠던 그림자가 나를 덮쳤다가 금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것은 극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그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내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겠다.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살고 있다. 잘못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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