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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2층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나는 입구를 등지고 앉아 있다. 잠시 서로 말이 없다가, 문득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올 가을 들어 가장 많이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군.” 나는 몸을 돌려 선생님이 바라보던 가게 바깥의 나무를 바라보며 그저 ‘예’하고 대답했다.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잠시 나무 가지가 가르쳐주는 바람의 방향을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돌렸다. 며칠 간 겨울이 온 듯이 추웠다. 사람들은 이미 겨울이 왔다고 느꼈다. 그러다 어제부터 날씨가 풀렸다. 그리고 오늘 나뭇잎들이 바람에 떨어진다. 그 방향이 어디든, 불어오는 것은 그저 바람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생각은 문득 떠오른 것이었다. 나는 그것이 일종의 비유라고 생각했다. 그래, 그것은 바람일 뿐이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
단상
2002. 11. 12.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