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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62
‘큐브’라는 영화를 보면, 모든 수수께끼를 풀고 바깥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열렸을 때, 마지막으로 남은 세 사람 중 하나가 자신은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다른 사람이 묻습니다. ‘왜?’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하죠. ‘무서워.’ ‘뭐가 무서워요?’ ‘인간의 끝없는 욕심.’ 참 시시한 말이라는 걸 압니다. 결국 영화가 보여주려던 것이, 한낱 이솝우화 같은 교훈이었다는 실망도 듭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오랫동안 그 시시한 말 한마디가 제게서 떠나지 않습니다. 뭐가 무섭지? 인간의 끝없는 욕심. 시시한 말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뭔가 그럴듯한, 또 의미심장한 말들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말을 잘 하는지 증명하고도 싶었고, 또한 그렇게 살기도 바랐습..
물고기통신
2002. 10. 23.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