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2/03/31 (2)
시간의재
최근에는, 그러니까 ‘톨게이트’ 이후, 제가 쓴 소설을 되풀이해서 읽지 않습니다. 물론 필요에 의해서 몇 번 읽기는 합니다만, 예전처럼 열심히 읽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왜 그렇게 열심히 읽었던 걸까요? 뭔가 미진한 얘기의 부분을 보충하고, 잘못된 문장, 또는 껄끄러운 문장들을 수정하기 위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입으로 발음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소설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는가, 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 그것은 제 자신의 어떤 부분, 분명 엉성하고 못난 부분을 깎아내는 작업이었겠지만, 때로 그렇게 깎아내서 남게 될 어떤 것이, 과연 나인가..
우리 동네에는 빵 가게, 또는 제과점이 두 군데 있다. 그리고 그 두 군데의 제과점, 또는 빵 가게는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집에서 출발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제과점의 이름은, 아마 ‘프랑세즈’ 제과점이고, 길을 건너야 하는 곳은 TV에도 심심찮게 광고가 나오는 ‘파리바게뜨’다. 그 광고의 위력 탓인지,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은 길을 건너야 함에도 불구하고 ‘파리바게뜨’였다. 광고효과는 무시할 게 못된다. 그것을 정확하게 인지도라고 하는지, 브랜드 파워라고 하는지, 아니면 네임 벨류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신뢰가 간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다지 빵을 좋아하지 않는다. 있으면 먹지만, 굳이 찾아서 먹는 타입은 아니다. 그런데, 이게 라면이나 자장면과 비슷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