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1/11/30 (3)
시간의재
예, 도저히 입이 근질근질해서 못참겠습니다. 드디어, 의 원장이자, 의 통신원이 소설을 완성시켰습니다. 접니다. 흠. 아무도 놀라지 않는군요. 는 예전에 썼던 것을 슬쩍 이어 어쭙잖게 쓴 거라 제하기로 하면, 이후, 근 7, 8개월 만인 것 같습니다. 아, 역시 게으른 물고기군. 내용은, 흠흠, 역시 잃어버린 사랑에 목놓아 우는 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 얘기를 담은, 가슴이 씻겨내리는 감동의 연애소설 -- 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만, 읽어본 사람에 의하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수요일에 초고를 완성시키고 며칠 간 쉬었다가 본격적인 퇴고를 해 볼 작정이었는데, 아직껏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고칠 데가 없나봅니다. 헤헤. 하여간 개인적으로 저에게 이 작품은 하나의 분기점이..
3년,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소설 문학회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스물 일곱 살에서 스물 아홉 살까지 말이죠. 그리고 이제 저는 서른이 됩니다. (사실 서양식으로 세면 아직 스물 여덟 살이지만 말입니다.) 문학회에 있으면서 참 많은 일들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좋았던 일도 있었고, 나빴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3년 동안, 내내 함께 했던 사람도 있었고, 잠깐 문학회에 들어왔다가 무슨 이유인가로 금방 나가버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하다가, 어느 순간 훌쩍 떠나버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밑으로 두 기수가 더 들어왔습니다. 그 동안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문학회에 남아 있었는데요, 이제와 생각하면 - 물론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 분명 그 이유 중의 하나는, ..
지금껏 폴 오스터의 소설은, "달의 궁전"부터 시작해서, "우연의 음악", "거대한 괴물", 그리고 이번 소설 "동행"까지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순서가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달의 궁전"을 먼저 읽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달이라는 '사물'에 관심이 있었고, 또 그 작품이 일종의 성장소설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아무튼, 매번 읽을 때마다, 그것이 작은 감탄이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큰 감탄이든, 분명 감탄할 만한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이런 종류의 감탄이었다. '야, 이렇게 소설을 쓰네. 어떻게 여기서 여기로 이렇게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그러니까, 언제부터인가 소설을 읽을 때면 나의 관심은 온통 문장에만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