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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불안
여기는 다시 파리다. 오후 1시쯤에 도착해서, 같이 온 일행과 간단하게 차를 마시고 헤어졌다. 형네 집으로 와서 씻고 밥 먹고, 메일을 확인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게시판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한 시간쯤 산책을 했다. 날씨는 뜻밖으로 쌀쌀해서 거리에서 반바지에 반팔 티를 입고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마치 가을 날씨 같았다. 벤치에 앉아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너무 멀리까지 걸어 나온 것 같아 되돌아 걸었다. 그러나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나는 그다지 멀리까지 걸어 나오지 못했다. 다시 밥 먹고 읽을 책이 없어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었다. 3년 전에 역시 파리의 형네 집에서 읽었던 것인데, 처음 보는 책 같았다. 형이 방에 들어가고 이번에는 찬찬히 게시판의 글들을 읽었다. 생각보다 내가 알..
단상
2001. 7. 21. 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