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1/04/27 (2)
시간의재
친구에게
근사한 말을 알고 있다.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고, 싸워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세상은, 오직 싸워볼 만한 가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가지는, 일종의 무력감이나 절망감은 나의 의도가 아니다. 차라리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감정은, 희망이거나 즐거움이다. 이 싸움에는 명분도 적도 없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정해진' 명분도 적도 없다. 싸움이라는 형식이 그러한 것들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지극히 편의적인 것에 불과하다. 마치 자신의 그림자를 향해 펀치를 날리는 쉐도우 트레이닝처럼 우리는 가상의 적과, 나중에는 분명 잊어버리게 될 사소한 명분을 위해 싸운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를 전도시킨 것에 지나지..
단상
2001. 4. 27.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