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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생각
요즘의 나는 분명, '이런 얘기를 쓰고 싶다'라고 생각하기 보다, '이런 얘기를 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삶이란 살면 살수록 더 어려운 법이다. 아니지. 이런 얘기가 아니다. 과연 '쓸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이 내가 소설을 쓰면 쓸수록 드는 생각인 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이제 이만큼 써봤으니 쓰면 잘 써야지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내 자신의 소설에 대한 어쭙잖은 기대치가 생긴 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잘 쓴 소설'이 뭔지나 알고 있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것은 굉장히 미묘한 문제다. 나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다. 잘 쓴 소설을 만들려고 하지말고, 네가 말하고 싶은 것을 잘 말하라고. 그것이 소설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차후의 문제라고. 하지만 말하고 싶은 것을 잘 말했다고..
단상
2001. 4. 12.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