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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손보미 `지하철` - '나'는 남았다

1. '사라졌다.'· '잃었다.'· '떠났다.''사라졌다.'는 진술은 '잃었다.' 또는 '떠났다.'라는 진술과 다르다. 그 다름은, 상당히 직관적이지만, 곰곰 따져보면 어떠한 대상이 '없어졌다.'는 결과는 똑같다. 그러니까, 나는 지갑을 잃어버렸다. 지갑은 사라졌다. 어쩌면 지갑이 나를 떠났다. 이것이나 저것이나 나라는 존재, 또는 나라는 존재를 포함하고 상황에서 지갑은 '없어진' 것이 된다. 그렇다면, 위의 세가지 진술은 어떻게 다른 걸까? 내 설명은 이렇다. 일단 '떠났다.'는 그 대상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갑이 '떠났다'라고 표현하는 건, 단순한 의인화에 불과하다. 그리고 '잃었다.'는 대상을 향한 주체와의 관계, 어떤 면에서는 '소유'의 관계가 문제가 된다. 즉, '잃었다.'는 ..

독후감 2001. 4. 1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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