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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1999/09/27 (1)

시간의재

육교 위에서

외로움이란 어떤 것일까? 난 한 동네에서 오래 살았다. 그런 이유로 국민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걸어서 학교를 다녔다. 그 중 국민학교와 고등학교는 큰 길 너머에 있었고, 둘 다 육교를 이용해 길을 건어야 했다. 물론 다른 육교다. 국민학교 시절, 육교 위엔 참 많은 것들이 있었다. 두 손만 앞으로 내민채 고개를 푹 숙이고 엎드려 있던 어린 거지의 신발 상표는 페가수스였었다. 그 안에 석고를 부어, 여러 형태의 인형을 만드는 노란 고무틀을 파는 장사꾼도 있었고, 분명 속임수였겠지만, 가장 긴 고무줄을 골라내면 필통이나 색연필 같은 것들을 상품으로 주던 야바위 꾼들은 가끔씩 모습을 보였다. 종례시간에 선생님이 잊지 않고, 우리에게 주의를 주던 불량식품을 팔던 장사군도 있었다. 시큼한 맛을 내던 분홍색..

단상 1999. 9. 2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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