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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한 때, 아니 내가 시를 포기하고 소설로 내 인생의 부저를 바꿨을 때 난 소설이 어떤 이야기의 양식이라고 생각했다. 난 신나게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시작했고, 몇 몇 사람들은 정말로 내 얘기를 흥미 있게 들어주었다. 하지만 소설은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그렇다. 적어도 이야기라기보다 시와 가깝다는 것에 지금의 내 절망이 있다. 절망, 우리가 한 개의 문장을 컴퓨터 액정화면에 띄워 올릴 때, 그 문장이 자신이 생각했던 어떤 광휘를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참을 수 없으리 만치 진부하고 상투적인 어떤 것임을 보게될 때 , 밤을 꼬박 세우고도 원고지의 매수는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삭제된 문장들 덕에 매수가 줄었을 때, 문득, 어떠한 문장을 일순간 내게서 내 머리속에서 끄집어내는 게 힘든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녀석이 말했다. 당연히 핑클이 낫지, 핑클은 넷이쟎아. 갑자기 왜 그 생각이 났을까? 지난 겨울의 얘기다. 이유는, 분명히 티브이를 통해 베이브 북스의 신곡을 듣고 있어서다. 베이브 북스는 다섯명이다. 아니, 여섯명인가? 하여간 핑클보다 더 많다. 그런데 가끔 아무 까닭없이 기억나는 기억이 있다. 그것은 필시 너무 흔해서 진부해진 학술적인 고려에 의해서 추리하건대, 내 머리통 밑바닥에 깔려 있는 무의식의 기억들이다. 그 기억은 논리적이지 않고, 언어적으로 맺어져 있는데 그 방법은 압축이나 이동, 환유와 은유다. 그리하여 외부적인 자극이 그 복잡한 시스템의 한 끝의 버튼을 누르면 엉뚱한 박사의 아침식탁을 위한 발명품처럼 쇠공이 구르고, 성냥불이 점화되고, 화살이 날아가고, 실이 끊어지고 등등의 화려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