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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적자생존 본문

단상

적자생존

물고기군 2000. 12. 5. 19:37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른가라는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옳음은 언제나 누구의 옮음이고, 그름은 언제나 누구의 그름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인정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인정할 수 없는가 라는 것이다.

요컨데,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데, 나는 그것이 과연 옳은지 그른지를 물어왔었다. 감히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내 자신이 언제나 '적자'나 '부적자' 둘 중의 하나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아니야, 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꼭 내 발 밑을 가리키며, 너는 '적자'이기 때문에, 또는 너는 '부적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라고 충고한다. 그 상황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누구도 다리를 땅에 딛지 않고 서 있을 수는 없다. 이것이 '진위판단'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그러나, 그렇다, 누구나 그것이 옳다고 말해도, 나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겠다. 거부하겠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별 뾰족한 수가 생기는 건 아니겠지만, 나는 거기에 돈을 걸겠다. 내 돈이 아니라, 네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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