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재
물고기통신 204 본문
최근 검찰의 행태를 보면 어떤 장면이 생각난다. 그 장면에선 무언가 알 수 없고 커다란 존재가 '보아라, 내가 얼마나 힘이 세고 무서운지' 큰소리 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옛날이야기나 동화 등에서 익히 봐왔던 장면인데, 대개 이야기의 결말은 결국 그 존재가 자신의 무능을 드러내는 걸로 끝이 난다. 하지만 나는 이 나라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끝날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때때로 정말 무섭다.
about 11 hours ago via Chromed Bird
내게 가장 놀라운 것은, 정말로 군이 무언가를 은폐하고 있다면, 어떻게 그들이 그것이 성공할 거라고, 은폐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는가 이다. 이것은 이제껏 많은 성공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취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하지만 다시 한번 그것이 성공한다면 나는 놀라지 못할 것이다. 정말 그렇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결코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가장 놀라운 일일 테지만 말이다. 진짜로 놀라운 일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못한다.
3:33 AM Apr 6th via Chromed Bird
영화 '그린존'이 실패한 지점이 있다면, 그건 '본시리즈'가 성공한 지점과 같다. 본에게는 분명히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그린존'에는 없다. 이건 오히려 찾고자 하는게 너무 많았다는 뜻이다. 그는 처음에 WMD를 찾으려고 한다.
그후에 그는 WMD의 부재를(그 증명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는 일종의 진실-정의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어느 위치에서, 찾으려고자 하는지는 모호한다. 이것도 사실은 너무나 분명해서 모호한 것이다.
그는 일종의 심판자의 위치, 객관의 위치에서 사태를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제이슨본'이 찾고자 했던 것, 바로 자기 자신의 존재, 그 위치를 잃어버리고 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해서, 그가 찾고자 했던 진실-정의는 바로 그곳에 있다.
5:09 AM Apr 4th via web
모든 음모론에는 진실이 담겨있다. 단순히 그 수많은 음로몬중에 몇 개 정도는 과녁을 맞춘다는 뜻만은 아니다. 진실이 음모의 형식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음모처럼 작동하며, 작동될때 진실이란 지위를 얻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거짓도 진실이 되고, 우린 그것을 음모라 부른다.
5:17 AM Mar 29th via web
당신이 결코 말할 수 없는 바로 그것이 여태껏 들어보지도 못한 것이죠. - 소프라노스 中
1:32 AM Mar 23rd via Chromed Bird
총계는 항상 그 부분들의 합이지. 깨끗하고 분명하고 산뜻하고 절대적이지. 하지만 내 삶은, 그건, 합해지지 않았어.그건 다른 것들에 연결되지 않았지.나는 내 부분들의 합이 아니야.내 부분들 모두는 나한테 합해지지 않은 것 같아. -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中
7:37 PM Mar 15th via Chromed Bird
"작년, 제가 유럽 선수권 타이틀을 놓치고,니콜라이와 함께 앉아서 얘기했습니다. 만약 내가 쿼드(4회전)를 아주 잘 뛸 수 있다면, 만약 내가 그게 쉽다고 느낄 정도가 된다면 그건 내 인생을 바꾸겠죠 라고요.”(야구딘 인터뷰中) 이 해 그는 금메달은 딴다.
5:29 PM Mar 4th via Chromed Bird
대중이 항상(아니, 대부분이라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거라는 믿음은, 군사독재가 없었다면 이 나라가 이렇게 발전할수 없었을 거라는 믿음만큼이나 위험해 보인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은, 천심(민심)이 옳다는 게 아니라, 아무 내용도 없다는 뜻이리라.
요컨대 천심은 옳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틀릴 수도 없다.그래도 그것은 하나의 명령처럼 작용하는데, 그 명령은 불가해하며 맹목적이다. 무조건적이고 외설적이다. 마치 (칸트의) 정언명령처럼 말이다.
4:52 AM Feb 28th via Chromed Bird
“시인이나 소설가도 무법천지 시위현장에 나와 불을 지를 수는 있다.그러나 그런 행태를 하면서도 세금을 지원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몰염치거나 거지 근성이다.”라는 조선사설.. 여기에는 두가지 바닥이있다. 첫째, 시위는 무법천지다. 둘째, 세금은 정부거다. 시발.
5:59 AM Feb 22nd via Chromed Bird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너무 유명해져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나만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욕심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그 명성이라는 것이, 그녀 자신과 상관없는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 자신이란 것을, 난 알지 못한다. 다만 나름으로 만들어, 내 이야기 속에 등장시켜 왔을 뿐이다. 하지만 명성은 다른 이야기고, 분명 그녀 자신도 그이야기를 낯설어할 것이다. 그것을 그녀가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난 좀 그렇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록산느의 탱고'는 최고다.
2:43 AM Feb 20th via Chromed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