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관리 메뉴

시간의재

결국, 사물의 현존성, 양자역학, 빅뱅 본문

단상

결국, 사물의 현존성, 양자역학, 빅뱅

물고기군 2000. 5. 17. 08:01
다 쓰지 못했다. 지금 이곳은 문리대 교무실. 공짜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시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오전에는 근무, 오후에는 수업, 저녁에는 술 약속이 있다. 이 '마감'도 펑크의 댓가는 '삭발'인가요?

문득 생각난 건데, 3차원에 시간을 더해서, 4차원인 것 같다. 즉, 우리가 3차원의 세계에서 공간을 규정하는 방식으로, 4차원에서 '시간'을 규정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시간이란 결국 공간의 다른 양식일 뿐이라는 것이다. 시간의 공간화, 공간의 시간화. 여기에 바로, 존재의 현존성에 대한 묘수가 있다.
양자역학은 양자의 존재방식이, '확률'에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단순하게 말한다면, 사물이 우리 앞에 존재하는 것은, 그 사물이 존재할 확률이 존재하지 않을 확률보다 더 높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터널링 효과'를 생각해보자. 인간이 벽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벽을 통과할 확률이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반복'함으로써, 인간이 벽을 통과할 확률을 높인다면, 인간은 벽을 통과할 수 있다. 이것은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인간이 벽을 통과할 확률을 계산하는 공식이 있다.) 그렇다. '확률'이라는 개념은 '시간'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현재 일어난 사건은, 과거에 '여지껏' 일어나지 않았고, 미래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불과하다. 또한 벌써 과거에 일어났고, 이미 미래에 일어난 사건이다. 현재의 존재성, 현존성은, '확률'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은 '불확정'하게 아니다. 그것은 지극히 '확정'적이다. 다만, '불확정'하다는 것은, 현존성의 사고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고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앞에 없는 것이, 그 '무'의 공간에서, '있음'의 가능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존'은 '확률'적으로 존재할 뿐이라는 것은, '현존'이 없다는 뜻인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현존'에 대해 우리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결과물이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차이에 의해 규정된다. 뭐, 이런 게 아닐까?)
만일 우리가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인식에서 '시간'이 '공간'속으로 들어올 때, 우리는 세계의 운행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주는 무한한가, 또는 유한한가 라는 질문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될 것이다. 빅뱅을 비유하는 '시계추'의 최초의 흔듦, 그 신의 손가락을 상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될 것이다.


ps : 시간이 나면, 양자역학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해서, '세미나'방에 올리겠다. '양자역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래서 '탈근대론'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18, 소설  (0) 2000.05.19
잘못은 비와 같다  (0) 2000.05.18
원근법  (0) 2000.05.14
  (0) 2000.05.13
오래된 사람  (0) 2000.05.1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