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재
물고기통신 112 본문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다보면 반드시 이르게 되는 생각의 끝이 있다. 그건 지금껏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이다. 아니, 무엇을 잘못했다기보다는 ‘어떻게’ 잘못했는가, 그 일이 어째서 그런 잘못된 결과가 되었는가,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대개 그 답을 찾아내는데, 이러저러한 방향으로 검토한 결과 내가 찾아낸 답은 꽤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나는 내가 한 잘못들을 알게 된 것 같다. 다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것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일을 잘할 수 있는가 이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백 가지 잘못된 방법을 알게 된다고 해서, 한 가지 잘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되는 건 아니다. 어떤 일을 잘못하는 방법은 무한정으로 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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