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재
물고기통신 39 <내 작품을 말한다 '신호대기'> 본문
이번 작품은, ‘두 개의 문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는, ‘신호대기에 걸렸다.’였고, 다른 하나는 작품의 후반부에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신호대기에 걸렸다.’라는 문장이 제 머리에 맴돌았고, 그렇게 시작하는 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다른 하나의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신호대기에 걸렸다.’를 쓰고, 새로 떠오른 문장은 그 밑에 써놓고, 엔터키를 눌러 화면 밑으로 내렸습니다. 과연 내가 그 두 번째 문장을 포함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일종의 시험 같은 기분으로 문장들을 써나가서, 결국 그 문장을 포함하는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굉장히 근사한 경험이었습니다.
분명 또, 연애얘기냐, 지겨워하실 분들이 있으리라 예상하지만, 제 딴에는, 나름대로 ‘스타일리쉬’한 작품이 되지 않았나 자위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좀 ‘재주’를 부렸던 거지요. 그만큼 공을 들였고,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런 면에서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톨게이트’나 ‘먼 산에 내리는 눈’처럼 스트레이트하게 한달음에 쭉 썼던 것은 아닙니다. 작품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결말을 염두에 뒀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의 결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힘을 들인 만큼, 느낌도 있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 ‘톨게이트’를 끝내고 나서, 당분간 ‘연애얘기’를 쓰지 말아야지 내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다른 얘기를 해보자 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내가 뭘 쓸 수 있을지, 마음껏 시험해보는 기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여섯 개의 작품을 구상했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이 ‘신호대기’는 연애얘기가 될 줄 몰랐습니다. 그저, ‘신호대기에 걸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이렇게 분류하고 있었더랬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또 ‘연애얘기’가 되어버렸군요. 아무래도 제가 이런 얘기 쓰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흐음. 그렇다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나머지 네 개의 소설은, 지금의 생각으로는, ‘연애얘기’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확신할 수 없지만.
역시 이번 작품도, ‘잘 쓴 소설’이라는 얘기보다(그런 얘기를 들을 것 같지도 않지만), 마음에 뭔가 와 닿는 게 있었다, 정도의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습니다.
분명 또, 연애얘기냐, 지겨워하실 분들이 있으리라 예상하지만, 제 딴에는, 나름대로 ‘스타일리쉬’한 작품이 되지 않았나 자위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좀 ‘재주’를 부렸던 거지요. 그만큼 공을 들였고,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런 면에서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톨게이트’나 ‘먼 산에 내리는 눈’처럼 스트레이트하게 한달음에 쭉 썼던 것은 아닙니다. 작품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결말을 염두에 뒀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의 결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힘을 들인 만큼, 느낌도 있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 ‘톨게이트’를 끝내고 나서, 당분간 ‘연애얘기’를 쓰지 말아야지 내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다른 얘기를 해보자 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내가 뭘 쓸 수 있을지, 마음껏 시험해보는 기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여섯 개의 작품을 구상했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이 ‘신호대기’는 연애얘기가 될 줄 몰랐습니다. 그저, ‘신호대기에 걸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이렇게 분류하고 있었더랬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또 ‘연애얘기’가 되어버렸군요. 아무래도 제가 이런 얘기 쓰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흐음. 그렇다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나머지 네 개의 소설은, 지금의 생각으로는, ‘연애얘기’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확신할 수 없지만.
역시 이번 작품도, ‘잘 쓴 소설’이라는 얘기보다(그런 얘기를 들을 것 같지도 않지만), 마음에 뭔가 와 닿는 게 있었다, 정도의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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