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관리 메뉴

시간의재

물고기통신 35 <내 작품을 말한다 '먼 산에 내리는 눈'> 본문

물고기통신

물고기통신 35 <내 작품을 말한다 '먼 산에 내리는 눈'>

물고기군 2002. 2. 23. 03:41
새소설을 올렸습니다. 작품을 쓰기 시작하고 작품이 완성된 건, 그저께 아침이었습니다. 새벽 다섯 시에 역시 잠이 오지 않아, 엎드려서 끼적대다가, 문득 벌떡 일어나 그대로 써나가기 시작해서 아침 열한 시에 끝을 냈습니다. 한 여섯 시간 걸렸군요. 거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소설은 구상을 꽤 오래전부터 해두었던 거라, 소설을 시작하면서 부담감을 안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쓰는 과정에서, 구상한 대로 끌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또 구상한 것이 있으니까 하는 안일함이, 집중력을 떨어뜨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쓰고 나서, 두 가지를 저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솔직하게, 충분히 말했는가?’ ‘멋을 부리려고 하지 않았는가?(누군가를 흉내 내려 하지 않았는가?)’ 어느 쪽에도 확신은 없습니다. 자꾸만 정작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과 조금 핀트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이 들고(너무 급하게 쓴 탓에 스토리에 끌려 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의도적으로 멋지게 끝내려고 한 것도(그렇다고 멋지지는 않습니다) 같습니다. 전혀 충분하지 않습니다. 나쁜 버릇처럼, 또 소설을 만들려고 했나 봅니다. 저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은 뭔가를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군데군데 카버의 냄새가 납니다.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고기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고기통신 37  (0) 2002.02.25
물고기통신 36 - 69.6  (0) 2002.02.24
물고기통신 34  (0) 2002.02.22
물고기통신 33  (0) 2002.02.21
물고기통신 32 - 캐스트 어웨이  (0) 2002.02.18
Comments